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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사랑의 짜장면 요리사 김정민씨

기사승인 2017.12.11  00: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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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장면은 사랑을 싣고

 

탱탱한 면발에 달콤짭짤한 마법의 소스가 입혀지면 군침이 절로 나는 음식, 사계절 어느때 어디에서 먹어도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 특히 이삿짐 나를때 잠깐 짬을 내 먹는다면 시너지효과가 극에 달해 궁극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바로 그 음식,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남녀노소 한번쯤 맛을 봤다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중식메뉴 '짜장면'에 대한 설명이다.

  여기 가정형편이 어려워 16세의 나이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방에 서야만 했던 한 남자가 시간이 흘러 이제는 나름 자수성가해 짜장면 한그릇에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아내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인 그는 경영한 식당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해서 우리시 중화요리계의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우는 김정민씨. 그는 아직까지 독지가 보다는 중화요리 '장생' 또는 '영화춘'의 대표라는 직함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964년 정읍 태인에서 3형제 중 둘째로 출생한 김정민씨는 일찍이 가정형편이 너무도 어려워 배곯는 일이 잦아 짜장면 한번 마음껏 먹고 싶은 마음에 16세의 나이에 인천으로 올라가 중화요리 주방보조일을 시작했다.

  천부적으로 타고난 명석한 두뇌와 부지런함으로 당시 주방장으로부터 총애를 받았던 김정민씨에게는 비록 일은 고될지라도 그토록 먹고싶던 짜장면을 원없이 먹을 수 있는 이곳이 너무도 좋았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어느정도 기본기가 닦아지자 이내 본격적으로 중화요리를 배우기로 결심한 김정민씨는 15년 가까이 중화요리 기술을 익히며 손님들 사이에서 맛있다고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 음식점의 메뉴들을 벤치마킹, 특유의 승부근성을 바탕으로 이내 곧 자신만의 메뉴로 재탄생시키곤 했다.

  31살이 되던 해 김정민씨는 우리시에 터를 잡고 터미널 인근에 '영화춘'을 개업하면서 그의 이웃사랑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너무도 힘들고 배고픈 어린시절을 겪어왔던 터라 김정민 사장은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가진 요리기술을 틈틈이 소외되고 어려운 형편에 처한 이웃을 위해 쓰겠다"고 굳은 결심을 세우고 20여년 전 상동동에 위치한 지적장애우생활시설인 '지구촌마을'과 첫 봉사활동의 인연을 맺는다.

  "선행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말이 있다. 이 즈음 김정민씨의 '영화춘'은 그가 타지에서 갈고 닦았던 요리비법들을 곁들인 음식이 시민들사이에서 이른바 '맛집'으로 오르내리며 유명세를 떨쳤다.

  이곳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자 그는 형제들을 불러 모은 후 상호명을 '장생'으로 바꾸고 본격적인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그가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만큼 그의 업소의 매출도 비례했다. 그가 중화요리 업계의 마이다스의 손임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어느정도 자수성가한 그에게도 풀리지 않은 숙제같은 것이 마음속 한 구석에 존재했다. 봉사에 대한 열정,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부터 귀속된 본능이 있다 했던가, 김정민씨에게는 봉사활동이 천부적으로 귀속된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지난 4월 김정민씨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소위 남부럽지 않은 삶을 누리던 그는 과감히 형제들에게 가게를 넘기고 자비로 3천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1t트럭을 구매한 후 용도에 맞게 개조했다.

  '사랑의 짜장차, 김쉐프의 따뜻한 한그릇'이라 이름도 그럴듯 하게 지었다. 봉사활동 차 고정적으로 방문하는 곳도 5군데로 늘리고 우리시 봉사단체들과도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며 소외된 이웃을 찾아 따뜻한 짜장면을 대접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짜장면을 만드는데 쓰이는 각종 재료도 최대한 우리시에서 생산된 농산물만 고집한다.

  김정민씨는 봉사활동에 나설 채비를 할 때마다 그의 외동아들과 항상 동행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참된 나눔의 기쁨을 그의 아들로 하여금 직접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장아장 코흘리개 아이가 어느덧 성인이 되고 그 아이가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지금 김정민씨는 "갓난 아이가 조금만 더 크면 3대가 같이 봉사활동을 다니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짜장면을 받아들고 행복해 하시는 어르신들의 미소가 너무 좋다"는 김정민씨는 이 사업을 우리시 뿐만 아니라 전북도 단위의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김정민씨가 사비 3천만원을 들여 구입 및 개조한 '사랑의 짜장차'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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