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 지피기와 전통국악 함께 어우러져
옹기종기음악회에서 대통령상 수상자이자 우리시출신 이중규 무용가가 '한량무'를 추고 있다. |
백산면 부거리 옹기가마(국가등록문화재 403호)와 작업장 앞마당에서 지난 19일 가마 불 지피기와 전통국악 함께 어우러진 '옹기종기음악회'가 열렸다.
부거리 옹기마을은 조선말 천주교박해를 피해온 신자들에 의해 조성됐으나, 옹기의 쇠퇴로 흔적이 사라질 뻔 했다. 하지만 25년전 안시성작가가 이곳에 자리잡고 맥을 이으면서 작업장과 옹기가마는 지난 2008년 국가지정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전통옹기제작방법을 이어오고 있는 안 작가도 지난 2015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53호 옹기장으로 지정됐다.
이날 행사는 안시성 옹기장의 가마불지피기 및 옹기이야기를 시작으로, 제작된 옹기가 잘 구워지기를 소망하는 고사 세레머니에 이어, 옹기종기음악회에서는 거문고 명인 권민정씨의 연출로, 대통령상 수상자이자 김제출신 이중규 무용가의 '한량무', 전주대사습놀이 수상자인 최영인 명창 등 실력있는 전통문화예술인 10여명이 출연해 수준높고 흥겨운 공연을 펼쳤다.
옹기종기음악회는 문화재청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재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사)한국무형유산진흥센터가 주관하고, 문화재청과 김제시에서 후원한 사업이다.
무형문화재 안시성 옹기장은 "우리 조상의 슬기와 전통을 계승하고, 과학이 담겨있는 옹기를 현대와 접목시켜 건강한 그릇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