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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골제 복원이 답이다

기사승인 2018.09.28  18: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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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연구소 대표벽골제 조사위원 공준원

우리가 문화유산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조상의 위대한 업적을 거울삼아 그 정신을 현대문명에 조명함으로서 민족적 자긍심을 높이고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발전 시켜 나가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

  벽골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고 유구한 역사를 가진 수리시설로서 우리나라 농경문화의 효시가 되어 왔다. 그래서 벽골제는 우리시의 상징이자 김제시민의 자존심이었다.

  그런데 김제에 벽골제가 없다. 일제가 벽골제를 두 쪽으로 쪼개어 농업용 수로를 만들어 수문석주 몇 개만 남아 벽골제의 흔적을 보여주더니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관계기관에서 연못, 동산, 누각, 문화비 등 벽골제와는 거리가 먼 조형물을 만들어 가고 있어 가까스로 남아있는 유구마저 시야에서 사라졌다.

  벽골제에 조형물을 무턱대고 만들어 가는 것은 이 또한 일제보다 더 심한 문화재 파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는 벽골제 원형을 복원하는 일이다.

  벽골제의 원형을 복원하는 것은 벽골제의 가치를 복원하는 것이다. 그 어떠한 조형물도 벽골제의 가치를 대신 할 수 없다.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제일 먼저 선행돼야 할 과제는 발굴조사 작업이기 때문에 지난 1975년 2월 26일부터 3월 20일까지 23일 동안 실시했다.

  충남대학교 윤무병 교수를 단장으로 시행된 1차 발굴조사는 여러가지 문제점과 과제도 많이 남겼지만 비교적 많은 성과를 거뒀다.

  2차 발굴조사가 그 해 가을에 예정돼 있었는데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실행되지 못하고 37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난 2012년 3월에야 2차 조사가 이뤄졌다.

  만시지탄은 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제방 저변에 부엽토를 깔은 것과 지반이 약한 곳에 토랑을 넣은 것을 확인 한 일 외에는 별다른 성과가 없다.

  이것은 백제인들이 축제 때 사용한 이미 다 알려진 토목기법의 하나 일 뿐이다. 원형복원을 위한 기본자료는 운도 떼지 못한 상태로 또 다시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기 위해서는 원형복원이 필수 불가결의 요건이다. 복원은 고사하고 문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제방길기, 둘레, 저수면적이나 몽리면적 등의 가장 기초적인 자료조차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수토인 유통거 수문과 수여거 수문 위치도 모호할 뿐만 아니라 제방 남쪽과 북쪽의 접점 까지도 설이 분분한 상태에 있다.

  아무리 잠정목록신청이라 할 지라도 지금 상태를 가지고 유네스코 문을 두드리는 것은 너무도 무모한 발상이다. 벽골제가 그 원형을 바로 찾아야 그것의 진정한 가치도 올바로 평가 할 수 있고 저수지냐 방조제이냐 하는 허무맹랑한 논쟁도 잠재울 수 있다.

  숭례문 누각이 전소돼 잔존가치가 8% 밖에 안 되는데 원형을 99% 복원함으로서 국보 1호의 위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다.

  역사가 바로 서야 민족정기가 바로 선다. 향토사가 민족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번 김제시민의신문이 문제를 제기 하고 나선 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다.

※이 기고문은 본지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제시민의신문 webmaster@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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