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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항공클러스터, 우리시의 미래일까?

기사승인 2019.05.13  00: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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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우리시의 최대 이슈는 KTX 김제역 정차 추진과 안전여객 일부 시내버스 경매, 그리고 일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항공클러스터 추진일 것이다.

  'KTX 김제역 정차 추진 운동'은 실질적인 정차유치 활동보다는 시가 시민을 상대로 가는 곳마다 결의대회나 서명운동에 치우치면서 지나치게 이슈화 하고 있어 그 목적을 의심케하고 있다. 시의 보조금이 나가는 각종 단체에 행사때마다 결의대회를 넣도록 종용하는가하면, 시민을 상대로 한 홍보전이 지나치고, 일부 공무원들은 박준배시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과잉노력까지 하는 양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KTX의 정차가 목적이라기보다 '이렇게 열심히 김제의 미래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시민들의 시선을 한곳으로 유도한 후, 어먼짓(?)을 하려는 것 아닌가하는 못된 생각까지 들게 한다.

  '안전여객 일부 시내버스 경매사태' 또한 자구노력없이 시에만 손을 벌리며 나태한 경영을 해온 안전여객측에 문제가 있겠지만, 더 큰 문제는 제대도 된 분석이나 감사가 없이 수년간 시비를 펑펑 지원해온 김제시에 더 큰 문제가 있어 보인다.

  졸속으로 만든 공약을 지키자고, 졸속으로 용역을 맡겨, 졸속으로 보조금까지 책정했으니, 졸속으로 돌아갈 수 밖에...

  사실 오늘 말하고자하는 것은 일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항공클러스터' 관련인데 앞에서 말한 두가지까지 모두가 김제시청 교통행정과 소관이어서 '교통'이 아닌 '고통행정과' 공무원들이 미리 불쌍해진다.

  요즘 우리시 일각에서는 '김제 항공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추진위측에 따르면 "소형항공기를 중심으로하는 국내 유일의 민관 거버넌스 항공클러스터로 항공클러스터가 유치되면 연간 5천명 인구유입효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추진하고 있는 단체가 의심스럽다. 유인물에 따르면 '김제발전시민연대 산하 김제 항공클러스터 유치추진위원회'라고 되어 있다. '김제발전시민연대'라는 시민단체가 있고, 이 단체에서 하나의 사업으로 항공클러스터 유치를 추진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가 알기로 '김제발전시민연대'는 김제 항공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급조한 모임이고,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박준배시장 선거를 도운 사람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단체와는 성격이 다르다.

  시민단체의 이름을 빌어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발상부터가 의심을 자초하고 있다. 시민연대 산하라고 하지 말고, 솔직하게 그냥 '김제 항공클러스터 유치추진위원회'라고 해야 설득력이 있다. 뻔히 항공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모임을 만들었으면서 시민단체라는 이름 뒤에 유치위원회가 숨는 것은 그야말로 '유치'한 짓이다.

  진정 김제를 위하는 길이고 당당하다면 왜 자신들의 단체명을 떳떳하게 앞에 두지 못하는가?
  물론 이름만으로 사업자체를 의심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럼 이들의 주장을 살펴보자. 현재 비행 교육·훈련을 하고 있는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되면서 2021년까지 훈련기와 비행교육원의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당장 이전할 대체 부지가 마땅치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2015년부터 비행 교육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무안국제공항에는 7개 사설 비행교육원과 각종 비행관련 대학이 강의실, 격납고 등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훈련기는 모두 44대로, 하루 평균 50회 정도 이·착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안에 위치해 가장 타격이 심한 초당대학교의 경우 2년전 영광군에 450억원을 투자해 2021년까지 강의실, 관제탑, 격납고, 활주로(1.3㎞) 등의 항공교육시설을 조성하고자 협약을 체결했으나 인근 주민 반대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시 일부 인사들이 항공클러스터를 위해 국토교통부 소유인 백산공항부지에 길이 1.2㎞의 활주로를 설치하고 관련 대학과 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백산에 소형항공기 정비산업과 항공관제시설, 항공특화산업단지, 드론시험센터, 항공정비산업체, 소형항공기 생산 조립업체, 드론관련 산업체 및 항공관련대학을 유치하면 연간 5천명 정도의 인구유입효과가 있고, 이에 따른 지역경제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항공관련산업은 고부가가치 클린사업이기 때문에 민간육종연구단지에도 피해가 없고, 소음도 경운기 수준이어서 불편이 없으며, 벽성대학을 활용해 관련학과를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들고 있다.

  여기서 잠시 2011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당시 김제시가 전북도에 경비행장 유치를 위한 시범사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백산공항부지 154㏊ 중 80여㏊를 국토해양부 경비행장 개발시범사업으로 신청한 것이다.

  신청이유는 "경비행장 조성으로 항공기 생산 및 정비관련 시설과 항공제조협동화산업단지 등을 함께 유치해 특성화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모든 언론들이 시에 동조하는 내용으로 연일 보도를 계속했으나, 유일하게 본지만이 "김제시가 자체분석도 없이 효과는 부풀리고 피해는 고려하지 않은 채 업자편에서 백산면 일대 현 김제공항부지에 경비행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도하면서 그 실태를 파헤쳤었다.

  8년전과 지금의 주장이 차이는 있지만, 큰틀에서 보면 일단 활주로를 만들어 경비행기가 뜨게되고, 이후에 관련시설이 올지 안올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온다해도 우리시 최고의 노른자땅을 내줄만큼 이득이 있느냐는 것이다.

  항공클러스터가 우리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부지의 가치나 향후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한 판단을 했으면 한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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