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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시내버스 이대로 괜찮은가

기사승인 2019.11.24  21: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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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현실에 맞는 해결책은?

 

<글 싣는 순서>

1. 곪았던 상처 터졌다

2. '보조금 먹는 하마'로 전락

3. 민영제 및 (준)공영제란?

4. 현실에 맞는 해결책은?

  본지는 최근 3차례(545호·546호·547호)에 걸쳐 '시내버스 전면 운행중단'이라는 전무후무한 어처구니 없는 만행을 저지른 안전여객 버스노조와 우리시 유일무이한 시내버스회사라는 이유로 엄격한 관리 및 개선방안을 강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느순간 안전여객에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질질 끌려다니고 있는 시의 무능한 행정을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본지는 시민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고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던 지난 8월 갑작스럽게 운행을 중단한 안전여객과 운행중단 하루 전 이 같은 낌새를 파악했음에도 안일하게 대처한 시를 비판한데 이어 수시로 시에 손을 벌리고 있는 안전여객의 구조적 문제점을 파악한 후 시가 안전여객에 대한 대처방안이라면서 버젓이 내놓은 '공영제' 카드를 '민영제' 및 '준공영제'와 비교하며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11월과 내년 1월, 통상 진행됐던 것 처럼 안전여객 버스기사들에 대한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극심한 자금난에 허덕이는 안전여객이 또 다시 시와 어떠한 방법으로 보조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할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이번 기획특집의 마지막 주제에 맞게 현 우리시 상황에 맞는 대안을 제시해 보려 한다.

4. 우리시 현실에 맞는 해결책은?

  현재 우리시 시내버스 노선은 총 41대(예비버스 포함)버스로 39개 노선이 운행중이다.

  우리시 시내버스를 독점하고 있는 안전여객은 1~2개 노선을 제외하고 거의 전 노선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스스로 이를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는 고사하고 이렇다 할 자구책을 내 놓지 못 한 채 매년 시에 수십억원의 추가지원금을 요구하는 것도 모자라 매 분기마다 선지급을 요구하는가 하면, 수가 틀어질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애꿎은 시민들을 볼모로 수시로 승무거부의 의사를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전여객의 이 같은 뻔뻔한 행위가 어느 정도 먹혀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우유부단한 시가 안전여객이 떼를 쓸 때 마다 우는 아이 달래는 형국으로 조금씩 보조금을 앞당겨 내어준 것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마저도 안전여객의 기준에서는 성에 차지 않아 매년 적자에 적자를 기록, 최근 회계용역자료에 의하면 안전여객의 부채 규모가 100억원대로 알려지면서 시민과 관계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 관계자 및 뜻 있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현 시내버스 운행의 구조적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중이다.

'행복콜택시' 활용해 서민교통 일원화 꾀해야

  일각에서는 '시내버스 노선 전면 입찰제'를 시행하자는 의견이 주목 받는가 하면,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재구성 한 후 잦은 고장과 기름먹는 하마로 불리우는 대형버스에서 과감히 미니버스로 교체한 후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정책 중 하나인 '행복콜택시'를 활용하자는 의견이 가장 설득력 있는 합리적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

  '행복콜택시'제도는 지난해 4월 금산면 산수마을 등 우리시 4개 읍·면·동 16개 마을에 6대의 택시를 투입, 버스승강장에서 마을까지 500m이상 떨어진 곳에서 '행복콜택시'를 이용할 경우 승강장까지는 100원, 읍·면·동 소재지까지는 1천원만 부담하면 이용할 수 있어 대중교통이 어려운 지역의 버스 대체수단으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저렴한 가격과 편리성으로 인해 시민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자 지난 추경에 1억2천여만원을 추가로 배정, 지난 14일 이후 기존 4개 읍·면·동 16개 마을에서 8개 읍·면·동 22개 마을로 확대, 택시도 6대에서 18대로 증차했다.

  '행복콜택시'를 운행하는 택시기사들에게는 운행요금 외 하루 8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됨에 따라 서민경제에도 일정부분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수익이 안나오는 벽지노선의 경우 이 '행복콜택시'를 활용하자는 이야기다.

효율 낮은 대형버스 폐기
효율 좋은 미니버스 증차

  현재 우리시 형편상 대형버스는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통시장에 장이 서는 날을 제외하고는 출퇴근 및 학생들의 통학시간 조차 2~3명 많게는 5~6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기 위해 도로를 누비고 있다.

  이는 참새를 잡기 위해 대포를 쏘는 격으로 현재 안전여객에서 운행중인 미니버스로도 충분히 수요를 따라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송수단의 소형화로 인해 연로비 절감은 물론 각종 정비에 있어서도 유리하며, 추후 신형 버스 구입에도 상당액의 비용절약 또한 가능하다.

  만약 미니버스의 정원을 초과하는 승객이 발생할 경우 탄력적 배차시스템을 도입, 승객이 집중되는 시간에는 배차간격을 줄여 수요를 만족시키고 그 외의 시간에는 반대로 배차간격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즉 전면적인 버스노선 개편을 전제조건으로 세밀한 교통수요를 파악해 최소한의 대형버스를 가장 수요가 많은 주요노선에 효율적으로 투입, 그 외지역은 미니버스로 대처하고 수익이 형편없는 노선에 대해서는 과감히 폐쇠한 후 이 자리에 '행복콜택시'를 활용해야 한다.

  여기에 무료환승 및 지연환승시스템을 도입해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서비스의 질을 꾀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렇게 되면 우선 당장은 버스노선 개편을 위한 용역 등 일정한 예산이 투입되겠지만 거시적으로 봤을 때 운영비용의 절감을 통한 적자폭이 상당금액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점차적으로 전기버스를 도입한다면 연료비 측면에서 획기적인 절약을 기대할 수 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 버리고 과감한 '환골탈태' 필요

  행정은 한번 정책을 정하면 중대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 한 쉬이 이를 번복하기가 힘들다. 이는 행정의 신뢰성에 근간하고 있다. 오락가락 행정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한 이론 중 하나인데 한편으로는 개혁에 있어 수동적인 태도를 고수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뒤늣게나마 인정한 시가 버스노선 개편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등 체질개선을 위한 행보를 하기로 결정한 만큼 첫 단추부터 잘 못 꿰지 않으려면 시는 반드시 안전여객과의 불편한 관계를 어떠한 방법으로든 청산해야 한다.

  이 문제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체질개선을 한 들 결국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영부영한 시의 행동으로 인해 그 피해는 추후 오랜기간 동안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된다는 것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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