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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도지사 가문 우상화사업 하나?

기사승인 2020.05.09  17: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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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문화전시관 절차 위반하면서 강행
개인제사 지내는 곳까지 향토문화유산

 

송하진지사 아버지 작품을 전시 할 서예문화전시관 예정부지

지난 15일 치러진 우리지역 국회의원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로 국회에 입성함에 따라 시민들 사이에서는 "시장·부시장·국회의원·시의원 등 송하진도지사 사단이 끝내 완성됐으니 이제 김제는 송하진공화국이 됐다"는 근심어린 평이 줄을 잇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그간 시는 '송하진공화국'이라는 퍼즐조각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완성시키려 부단히도 노력하는 모양새로 시민들로부터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한 사업들을 수행했다.

  지금도 우리시 기회주의적 관료들은 호시탐탐 입신양명의 기회를 엿보며 어떤식으로든 송지사의 눈에 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한데도 민심에 귀 기울이는 자정의 노력은 커녕 시의 거침없는 질주에 머지않아 '송하진공화국' 체계가 완성될 것으로 보여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근심이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지난 1년동안 수차례 행정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시의회의 문을 노크한 시가 지난달 국가적 재난상황 속에서 코로나19 관련해 긴급하게 추진된 420억 규모의 추경예산에 또 한번 서예문화전시관 관련예산을 슬그머니 들이밀었다.

  무엇이 그리도 급했는지 당초 건축비 50억을 제외하고도 토지구입비 7억5천여만원에서 2억5천만원이 증액된 10억원의 비용을 뻔뻔하게도 추경예산안에 올렸고, 평소 "재정자립도가 10%도 못 미치는 가난한 도시에 수십억원을 들여 건물을 세우면 관리는 누가 할 것이며, 유지·보수비용은 또 누가 지불할 것이냐"면서, "송하진도지사의 부친인 강암 송성용선생을 위한 전시관을 세우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줄곧 반대를 외치던 시의원들은 이를 전원 찬성으로 원안 가결시켜버렸다.

  당초 강암 송성용선생을 기리는 서예문화전시관과 석정 이정직선생 기념관을 따로 계획한 시는 지난해 초 시민단체들의 현수막 시위 등 많은 난관에 부딪히자 부랴부랴 석정 이정식선생 후손들을 설득, 서예문화전시관에 같이 입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강암 송성용선생의 서체는 훌륭하지만 '호남 3걸'이라고 추앙받고 있는 석정 이정직선생에 비하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강암 송성용선생은 일찍이 고향을 떠나 전주에서 여생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석정 이정직기념관 건립을 위해 석정의 후손들이 시를 수차례 방문한데 반해 도청에서 국장으로 근무했던 박시장 취임 이후 뜬금 없이 서예문화전시관이 등장한 배경에 대해 시 역시도 명확하게 의구심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시민들의 비판과 시의회로부터 사업추진의 저의를 의심 받으면서까지 서예문화전시관을 강행했고, 그 뜻은 아이러니 하게도 꾸준히 목 놓아 반대를 외쳤던 시의원들에 의해 끝내 이뤄지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허전부시장을 놓고 "시의원들과 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개인적인 자리를 갖는 등 은밀히 물 밑 작업을 시도했다"는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복수의 이해관계인이 주장하고 있는 "서예문화전시관 건립에 송하진도지사의 의중이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서예문화전시관이 지어지면 건축비와 토지구입비 외에도 집기비품 구입비용을 비롯해 관리사무원, 청원경찰, 학예사 등의 인건비와 각종 공과금이 지출돼야 한다. 건축비와 투지구입비, 집기비품 구입비는 일회성 지출이라 해도 매년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인건비 및 각종 관리비 등은 또 다시 시민들에게 짐이다.

  지난해 하순경부터 제21대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이 두각을 나타내자 당시 현역 국회의원과 당선이 유력한 신흥세력에서 저울질을 마친 시의원들은 일부 당적을 바꾸면서까지 될 성 부른 떡 잎에 거름을 주기 시작했다.

  그것도 부족했는지 평소 사이가 좋지 않다고 알려진 의원들까지도 이원택후보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하며 유세현장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어째 돌아가는 분위기가 수상쩍다 싶더니 미력하게나마 박시장의 선심성사업 등에 반대를 외치던 시의원들의 목소리는 온데 간데 없이 수그러들었고 지난달 코로나19와 관련해 긴급편성된 추경예산심사를 틈타 끝내 서예문화전시관을 비롯해 수백억원 규모의 각종 선심성 사업들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 과정에서 시는 시의원들에게 주민숙원사업비라는 달달한 선물꾸러미를 안겨 줬고,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이를 덥석 물은 시의원들은 시의 황당한 예산요구에 딱히 반대할 의지조차 보이지 않은 채 우리시 곶간을 활짝 열어줬다.

  시의회라는 마지노선이 무너짐에 따라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은 한 앞으로 죄없는 시민들은 매년 수억원의 서예문화전시관의 운영비를 메우기 위해 최소한 수십년 동안 지갑을 열어야만 한다.

  앞으로가 문제이다. 벌써부터 시민들 사이에서는 "겉으로는 깍쟁이처럼 행동하고 속으로는 표 계산만 하고 있는 시의원들과 송하진도지사가 가꾸는 온실속에서 자라다 송지사의 그늘 밑에서 민주당이라는 바람을 등에 업고 당선된 국회의원이 하나로 뭉쳤으니 송지사 가문의 우상화 사업에 돛을 달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요교정사

송하진도시사 가문 우상화와 관련해 최근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지난 2월 6일 '백산면 요교정사 일원'의 향토문화유산 등극이다.

  이곳은 송하진도지사의 조부이자 강암 송성용선생의 부친인 유재 송기면선생의 묘지와 위패를 모시고 있는 곳으로서 송기면선생의 묘역은 유재가 작고한 지난 1957년에 조성된 것으로 봉분 바로 옆에는 강암 송성용선생의 비문이 세겨진 비석이 세워져 있다. 이 묘역 역시 이번 요교정사와 같이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요교정사는 지난 1972년, 그러니까 송기면선생이 작고한 뒤 10년도 더 훌쩍 지난 시점에 송기면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이 향토문화유산으로 등극한 연유와 관련해 시는 "우리시는 예로부터 많은 서예가 및 한학자를 배출한 고장으로서 서예의 혼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번 향토문화유산에 등재시켰다"고 밝혔다.

  시가 주장하는 요교정사 일원의 향토문화유산 등재의 요는 이렇다. '서예의 혼을 시민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인데 정작 요교정사에서는 지난 1972년 이후 현재까지 연중 행사로 송기면선생의 제를 지내는 일 외에는 평소 특별히 서예의 혼을 전수하기 위한 별 다른 이벤트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년에 몇번 송기면선생의 제를 지는 곳이 '서예의 혼'을 전수하는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는 뜻이다.

  문제는 여기에 우리시 세금이 쓰인다는 것이다. 시는 매년 향토문화유산 유지·보수비용으로 5천여만원의 예산을 운용하고 있다.

  '내 돈 아니니까 세금이 얼마가 들던 상관 없다'는 듯한 공무원들과 큰 결정을 내릴 때 마다 송하진도지사의 눈치를 보고 있는 박준배시장, 송하진도지사의 임명을 받은 허전부시장, 새로운 권력앞에 앞다퉈 줄을 댄 시의원, 시민들의 명령을 받고 시의원직을 수행하다 송하진 사단에 합류 후 줄곧 송지사를 위해 일을 한 이원택 국회의원 당선인, 이를 두고 시민들은 "소위 우리시를 움직이는 위정자들에게서 송하진이라는 아성을 걷어낸다면 과연 우리시의 정체성은 무엇일까?"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송하진도지사가 우리시를 위해 많은 일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송지사를 향한 존경의 표현방법에 있어서는 공과 사가 구별돼야 한다. 입신양명한 선대를 기리는 숭고한 뜻이 개인의 그릇된 이기심과 충성심에 의해 변색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남게 된다.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송하진도지사가 있든, 없든 또는 시와 시의원들이 알아서 송지사에게 충성을 맹새했든,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식수준의 향상과 인터넷 등 정보의 활발한 교류 등의 이유로 시민들은 그 옛날 처럼 우둔하지 않다. 송하진도지사 부친과 관련된 서예문화전시관, 조부와 관련된 요교정사를 지켜보는 매서운 시민들의 눈초리가 더이상 송지사 가문을 빛내는 개인적인 사업에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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