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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센터 신축예정지 바꿔달라"

기사승인 2020.06.15  14: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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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가정 시에 이용 불편 호소 

  다문화가정을 위한 '가족센터'(다함께 돌봄센터 포함) 신축부지로 시가 하동 노인복지타운 입구쪽을 선정하자, 다문화가정 남편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본지는 지난호 보도를 통해 "가족센터 신축이 다문화가정의 편리는 무시한 채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다문화가정의 특성상 자가용을 운전하거나 택시를 이용하려면 부담이 되기 때문에 우리시 전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정차하는 인근에 위치해야 이용이 편리하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었다.

  보도로 가족센터 신축 위치가 알려지자 다문화가정 남편들이 분개하기 시작했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시설이라면서도 다문화가정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았고, 신축위치가 하필 시내권에서 접근성이 가장 어려운 곳이다"는 이유다.

  이들은 "다문화가정이 수치스러워서 한쪽 구석으로 i아내는 것이냐"며 "기존의 시설을 그대로 이용하던지,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설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시는 "시내권은 토지매입이 어렵고 지가도 비싸다"면서 "신축부지쪽으로 시내버스를 우회시키거나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의 교통여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제시하면서 부지이전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의 주장도 '언발에 오줌누는 식'의 정책 일 뿐 장기적으로 보면 다문화가정 남편들의 의견을 수용하는게 나을 수도 있다. 시내버스를 우회시키려면 버스회사에 지속적으로 시민의 혈세를 들여 손실보상금을 추가로 지원해야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하려면 많은 운영비가 소요돼야하기 때문이다.

  어디에 짓든 건축비는 마찬가지이므로 초기 토지구입비가 더 들어라도 이용이 편리한 곳이 설치해야 이용율도 높아져 사업의 효율이 극대화 될 수 있다.

  가족센터 하나 더 있다고 모든 시내버스를 우회시킨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이며, 셔틀버스를 운행할 경우 읍면지역 이용객들은 한참을 기다렸다가 갈아타기 위해 혼자 아이를 데리고 가방과 유모차까지 옮겨 실으려면 여간 고역이 아닐 것이다.

  다문화가정 남편들은 "향후 이용불편이 불을 보듯 뻔하고, 특정 한 곳을 지목해 옮겨달라는 것도 아닌데 이를 전혀 수용하지 않고, 이용객들의 의견도 무시한 채 가족센터 신축을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면 향후 가족센터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사람의 시각에서는 하나도 어렵지 않을 수 있지만, 결혼 이민자들에게는 모든 게 낯선 땅이다. 그들의 편의를 위해 만드는 시설이므로 우리의 시각이 아닌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려는 공무원들의 자세가 필요하다.

다른 불법 현수막은 곳곳에 즐비한데 다문화가정 남편들이 시청앞에 건 현수막은 하루도 되지 않아 철거됐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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