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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문 닫아 '응급환자 어쩌나'

기사승인 2020.07.06  11: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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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권 주민들 원성 높아질 듯

  지난 4월부터 우리시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운영되던 우석병원 응급실이 야간진료(밤9시까지 운영)로 변경되면서 평소 지병을 앓고 있는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우석병원은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서 지난 2018년 의료취약지역으로 지정되면서 1억3천여만원의 보조금을 지원 받아 대 시민 응급의료서비스를 진행했다.

  하지만 같은해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시설·장비·인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권역응급의료센터로부터 C등급을 받은 우석병원은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역시 같은 등급인 C등급을 받으면서 지난 3월 스스로 지역응급의료기관을 시에 반납, 4월 1일부터 24시간 응급실이 문을 닫게 됐다. 3년 연속 C등급을 받게되면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위가 당연 박탈되며 과태료가 부과된다.

  우석병원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환자수가 급감, 여기에 코로나19 관련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등의 괴소문이 돌아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현재로서는 정부 도움 없이는 운영이 힘든 상태이다"고 지역응급의료기관을 반납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열린 제237회 시의회 1차 정례회에서 이정자의원이 시정질문를 통해 "중앙응급의료위원회에서는 환자 중심의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응급의료체계 개선방안을 심의·확정했다"며, "내용을 살펴보면 양질의 응급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의 응급의료서비스 기반을 확충하고 지역별 격차 해소를 위해 시군구별 최소 1개 이상의 응급실을 지정·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지난해 우리시 응급구급활동 실적을 보면 총 8131건 중 4861건의 이송건수, 4998명의 이송 인원이 있으며 이는 1일 평균 13.3건, 13.7명의 응급인원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만약 시민들이 심야 또는 의료기관의 업무가 이뤄지지 않는 시간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시는 "우리시는 인접지역에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원광대학교병원이 위치하고 있어 30분 이내 지역응급의료센터 또는 1시간 이내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도달 가능지역으로 응급의료분야 의료취약지에서 제외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같은 이야기를 우리시 서부권에 대입하면 결과는 절망적으로 바뀐다.

  현재 우리시에는 교동·금산·만경구급대에서 총 5대의 구급차를 운용하고 있다.

  금산면이나 금구면, 백구면, 청하면 등 전주·익산·군산시와 인접한 지역은 위기시 대도시로 직행하면 되지만 ▲광활면 ▲진봉면 ▲죽산면 ▲부량면 등 서부권에 위치한 지역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교동구급대 또는 만경구급대에서 현장까지 구급차가 이동해야 하고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취하는데 일정시간 이상의 시간을 보내야 하며, 환자를 싣고 다시 시내를 거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동을 해야 할 경우 이동시간에만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최악의 경우 서부권에서 동시 다발로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먼저 구급차에 오르지 못한 시민들은 십중팔구 목숨에 심각한 위험이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 하다.

  최근 3년간(2017년~2019년) 해당지역 시외이송 대비 중증환자 시내권 구급이송 현황을 살펴보면 ▲광활면 58.2%, 71명(시외 51명) ▲진봉면 58%, 265명(시외 192명) ▲죽산면 54.6%, 54명(시외 45명) ▲부량면 73%, 127명(시외 47명)으로 시내권 이송이 적게는 4.6%에서 많게는 23% 가량 많았다.

  비단 서부권 뿐만 아니다. 우리나라 사망률 통계에서 항상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급성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및 뇌출혈' 등은 1초를 다투는 초응급 상황으로 전조증상 발현시 무조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야 추후 후유증 및 소생확률이 대폭 상승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우리시는 최소 30분에서 최대 90분가량을 길 위에서 허비해야 하는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우리시 재정으로 (응급실 운영에 관련한 비용)을 모두 지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음으로 조건 없는 지원보다 조례제정 등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지난 1월 열린 중앙응급의료위원회의 시군구별 최소 1개 이상 응급실 지정·운영계획은 오는 2022년까지 응급의료서비스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음으로 현재 구체적인 지침이 시달되지 않은 상태이나 계획 시행시 우리시에서도 응급실이 우선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 호흡에 맞추겠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 시를 놓고 시민들이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위급한 상황에 처한 시민들은 촌각을 다투며 구급차 안에서 삶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려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한편 현재 우리시에서는 우석병원과 김제병원이 밤9시까지 야간진료를 하고 있으며, 믿음병원이 저녁8시까지 환자를 돌보고 있는 중이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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