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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의회 불륜설 등장부터 현재까지

기사승인 2020.08.09  01: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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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륜의원 제명 이후도 양측 시의원간 불화 지속

  최근 시의회 남여 의원간의 추문이 꼬리를 물면서 확산되고 있었으나, 해당 의원은 "근거없는 모략적 유포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반응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달 6일 현충일 공개적인 추모행사장에서 유진우의원이 고미정의원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으면서 추문설이 수면위로 드러났고, 지난달 12일 유진우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불륜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시의회는 추문과 함께 후반기의장단 선거까지 맞물리면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며 김제시를 망신시키고 있다.
  그간의 과정을 날짜별로 요약해 싣는다.


유진우·고미정 불륜설 모락모락

  이상한 소문은 지난해 11월 시의원 13명이 7박9일간 미국 연수를 다녀온 후 부터 일기 시작했다. 소문이 입에서 입을 거치면서 해당의원에게는 치명상을 안기고 있었으며, 이후 두 의원은 대부분의 본회의에 불참했다.
  그러면서도 본인들은 추문설에 대해 "근거없는 모략이다"고 일축하고 "허위사실의 진원지를 찾아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온주현 의장도 "소문은 근거없는 허위이며 이러한 악의적 소문을 퍼트리는 행위에 대해 김제시의회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거들었다.


6월 6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욕설

  지난달 6일 현충일 행사를 위한 순동 군경묘지 참배현장에서 유진우의원이 고미정의원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이 자리에는 시장과 국회의원, 도의원, 동료 시의원, 공무원 등이 참석했지만, 유 의원이 고 의원을 향해 욕설을 하면서 불륜설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당시 상황에 대해 유진우의원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현장에 나왔길래 '고생했다, 욕봤다 잘하자'는 말을 하려고 잠깐 보자했는데 충격을 주기에 홧김에 그랬다"고 말했다.

지난달 6일 순동 군경묘지에서 열린 현충일 추모행사에 유진우의원(사진 원내)도 참석했다.


6월 12일
유진우의원 불륜인정 기자회견

 유진우의원이 지난달 1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항간에 떠도는 동료 의원과 불륜 소문이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12월 26일 불륜사실을 여성의원이 남편에게 발각된 이후 6차례 폭행을 당했고, 사퇴압박도 받았으며, 지금은 정신분열증과 우울증까지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여성의원이 '좋아서 죽겠고 죽을 만큼 사랑하고 죽을 때 까지 사랑하고 죽어서도 사랑한다'는 구애편지를 해놓고 사건이 불거지자 나를 스토커로 몰았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탈당과 힘께 의장선거 이후인 7월 3일 정도에 의원직을 사퇴하고 김제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6월 16일
김제시공무원노조 시의회 성토

  김제시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최지석)이 지난달 1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제시민을 기망하고 공직자 위상에 먹칠한 시의원들은 진심으로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노조는 "일부 시의원의 부적절한 행태로 인해 김제시는 전국적으로 부도덕하고, 불명예스런 도시로 낙인됐고, 우리 김제시 공직자 및 김제시민들의 자존심과 명예는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며 △부적절한 행동으로 김제시 명예를 실추시킨 의원들의 즉각 사퇴 △공무원에게만 공직자다운 자세를 요구하지 말고 의회 스스로를 성찰할 것 △시민의 참뜻을 대변하는 지방의회로 거듭날 것 등을 시의회에 요구했다.


6월 17일
제237회 제1차 정례회 개회

  지난달 16일 제237회 김제시의회 제1차 정례회 개회식에서 온주현 의장은 개회사에 앞서 "현재 김제시의회가 불미스러운 일로 질책과 비난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김제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깊은 책임을 느끼며,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빠른 시일내에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시의회는 개원 이래 최초로 동료의원 징계를 위한 윤리특위를 구성했지만,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일었다.


6월 27일
민주당 단수후보 결정

  더불어민주당 김제지역위원회(위원장 이원택)가 지난달 27일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민주당 중앙당의 지침에 따라 지역위원장 입회하에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 9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투표 결과 의장후보로는 김복남의원, 부의장후보로는 김영자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당시로는 시의회 14석 중 민주당이 9석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당론에 따라 김복남 의장 확정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7월 1일
유진우의원 본회의장 소란

  시의회는 지난 1일 제238회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의장단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본회의 개회 직전에 유진우의원이 본회장에서 고미정의원 의석으로 가서 고 의원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니가 무슨 자격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느냐", "너 나하고 간통안했냐"며 "할말 있으면 하라"고 했지만, 고 의원은 답을 하지 못했다.
  이 같은 소란으로 본회의가 10여분간 지나서야 개회됐지만, 김복남 임시의장은 "불륜의혹 당사자들이 빚은 소동으로 인해 더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며 산회를 선포 해버렸다. 이에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오상민의원 등이 제시한 의견이 받아지면서 이틀후인 3일에 다시 임시회를 열기로 했다.


7월 2일
윤리특위 유진우의원 제명 의결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지난 2일 유진우의원에 대한 징계수위를 조절하는 회의에서 제명을 의결했다. 제명에 대해서는 일부 이견도 있었으나 토론을 통해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7월 3일
시민과 시민단체 시의회에 항의

  지난 3일 오전 10시 임시회가 예정되면서 시의회 입구에서는 시민과 시민단체의 항의가 있었다.
  시민단체 '활빈당' 홍정식 대표는 고추와 조개를 이용한 퍼포먼스와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의미로 '처음처럼' 소주를 뿌리며 시의회 현판을 닦아내 관심을 끌었다. 또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면서 시의회에 꼴뚜기를 전달하려 했다.
  시민들도 시청 정문과 시의회 본의장에서 피켓시위를 하며 불륜지목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했고, 온주현의장의 책임론도 펼쳤다.

사진- 시민단체 '활빈당' 홍정식 대표가 고추와 조개를 이용한 퍼포먼스로 시의회를 조롱했다.


7월 3일
두차례에 걸쳐 의장단선거 무산

  시의회는 지난 3일 오전 10시 다시 제239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다.
  회의에 앞서 오상민·김주택·김영자(가선거구)·이병철의원 등의 의사진행발언이 있었고, 김주택·이병철의원은 "더 이상의 산회없이 의장단선거를 강행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김복남 임시의장은 ▲윤리특위를 마친 후 의장단 선거 개시 ▲불륜사건 시민공청회 통해 해결 후 선거 ▲불륜사건 당사자 선거참여 제한 등을 이유로 들며 또 다시 무기한 산회를 선포했다. 

사진- 방청석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시의회를 규탄했다.


7월 6일
온주현의장 민주당 탈당
  
  온주현의장이 지난 6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전북도당은 이를 수리했다.
  온 의장의 탈당 배경은 지난달 27일 민주당 김제지역위원회에서 결정된 후반기 의장단 후보 선출에 반기를 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론을 거부하고 무소속 의원들과 연대할 경우, 어차피 해당행위로 민주당에서의 제명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7월 16일
유진우의원 제명 확정

  시의회는 지난 16일 제240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유진우의원 제명의건과 고미정의원 윤리특위 회부의건을 의결했다.
  유진우의원 제명의건은 재적의원 14명중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1표, 기권 1표로 가결정족수인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을 확보해 제명이 확정됐다.
  고미정의원 윤리특위 회부의건도 가결돼 당일 오후 2시부터 윤리특위가 열렸고, 진통 끝에 '제명'으로 의견을 일치시켰다. 고미정의원의 제명에 대해서는 찬성 3명, 반대 2명으로 팽팽히 맞서면서 파행의 조짐을 보이던 중 반대의견을 내 놓았던 2명의 의원이 이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전원찬성으로 표결을 마쳤다.


7월 17일
의장단선거, 온주현의장 선출

  시의회가 지난 16일 제240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진통끝에 후반기의장단을 선출했다.
  후반기의장으로는 전반기에 이어 온주현 의원이 재선출됐고,부의장에는 서백현, 운영위원장에는 이병철, 경제행정위원장 김주택, 안전개발위원장 정형철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의장선거는 온주현 7표·김복남 6표, 부의장선거는 서백현 7표·김영자(가선거구) 6표, 운영위원장은 이병철 7표·오상민 6표, 경제행정위원장은 김주택 7표·이정자 6표, 안전개발위원장 정형철 12표·오상민 1표를 보였다.
  선거결과 후반기 시의회는 주류와 비주류가 7대 6으로 극명하게 양분되는 현상을 보이면서 극한 갈등을 예고했다.
  참석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고미정의원도 끝까지 참석해 의장단 선거에 참여했고, 고 의원의 도움을 받아 1표차로 후반기의장단에 선출된 5명의 의원은 불씨를 안고가야 할 처지가 됐다.

사진- 고미정의원이 후반기의장단 투표를 위해 명패함에 명패를 넣고 있다.


7월 22일
고미정의원, 토사구팽

  시의회는 지난 22일 오전 10시 제241회 임시회를 열고 '고미정의원 제명의 건'을 상정했다. 온주현의장은 상정과 동시에 "비공개로 투표를 진행하겠다"며 본회의장 방청석에 있던 시민과 기자들의 퇴장을 요구했다.
  바로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투표 방법을 두고 주류측은 공개투표를, 비주류측의 비밀투표를 주장하면서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결국 투표방법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본회의는 오후 3시까지 정회됐다. 고미정의원의 도움을 받아 의장단을 독식한 주류측이 고미정의원 구하기를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돌연 공개투표를 주장하고 나서서는 반면, 고미정의원을 제명하려고 해야할 비주류는 비공개투표를 하려는 속내에 대해 답이 보였다.
  주류측은 의장단을 독식하고 선거가 끝났으니,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고미정의원을 안고가기가 부담스러웠고, 비주류측은 부담을 안겨주고 싶은 속내가 엿보였다.
  하지만 비주류측도 고미정의원 제명의 건이 부결될 경우, 부담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결국 거수투표로 선회했고, 오후 3시에 속개된 표결에서 참석의원 12명 전원이 찬성에 손을 들었다. 이로서 유진우의원에 이어 고미정의원도 제명됐다.

사진- 주인을 잃은 고미정의원의 의석


7월 27일
5명 참석 형식에 그친 의원간담회

  지난 27일 오전 10시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총 25개의 안건을 다루는 후반기 첫 의원간담회가 열렸으나, 비주류측 의원들의 불참으로 재적의원 12명 중 5명의 의원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이날은 조례 8건과 공유재산관리계획안 8건 등 기타안건 17건이 다뤄졌다. 각 안건에 대해 해당 실과장과 공무원 수십명이 참석해 성의껏 설명했지만, 의원들은 대부분의 안건에 대해 질문이 없이 형식적으로 맥빠진 간담회를 진행했다.
  총 25개을 다루는데 공무원들의 입퇴장 시간을 포함해 105분이 소요됐으므로 안건당 4분도 안되는 사전심사시간을 가진 셈이다.

사진- 지난 27일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의원간담회에 4명의 의원만이 자리에 있다.
비주류측과 도의원이 함께한 기자회견

7월 28일
주류·비주류 갈등 보인 기자회견

  지난 2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비주류측은 오전 9시30분에, 주류측은 11시에 각각 기자회견을 가졌다.
  비주류측은 "시의회 일원으로 현 사태에 대해 시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허리를 굽힌 후, 의장단에게 "현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시의원 전원사퇴를 숙고하라"고 촉구했다.
  주류측은 "책임을 통감하지만 현 시점에서 의원 전원사퇴의 경우 김제시 행정이 마비되고 피해는 시민들께 돌아간다"며 "하루속히 시의회를 정상화해 '협력·상생·민생 의회'를 구현하는 3대비젼과 5대 실천과제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온주현의장은 "전원사퇴는 불가하지만, 비주류의원이 사퇴서를 내면 수리하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물의를 빚었고, 고미정의원의 불륜사실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후반기 의장단의 기자회견


  
7월 29일
후반기 첫 임시회 파행

  후반기 첫 임시회가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기획감사실의 '김제시 보조금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16건을 상정해서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29일 오전 10시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4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로 촉발된 시의원들 간의 불화로 주류측 6명의 의원만이 참석했다.
 개회선언 후 회기결정에 관한 건, 회의록 서명의원 선출의 건, 시장 등 관계공무원 출석요구의 건, 본회의 휴회의 건 등은 의결정족수 미달로 의결이 불가능해지자 온주현의장이 정회를 선포했다.
  시의회는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출석으로 개의할 수 있지만, 지방자치법 제64조(의결 정족수)에 따라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 해야하므로 의결정족수에서 1명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1시간 동안 정회가 선포됐고, 비주류측이 끝내 참석하지 않아 오전 11시에 속개된 본회의도 결국 산회가 선포됐다.
  김제를 만천하에 망신시키고도 모자라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시의회에 대해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들끓고 있다.

사진-의결정족수도 되지 않는 6명의 시의원만 참석한 채 제242회 임시회 개회식이 진행되고 있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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