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일의원 행감장에서 의혹제기
김승일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이 채용 특혜와 관련해 피감부서를 상대로 송곳 질문을 던지고 있다. |
행정사무감사가 한창이던 지난 21일 김승일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이 피감부서인 자치행정과 감사 도중 전 박준배 시장 퇴임 직전 행해졌던 공무직 채용과 관련한 수상한 정황에 대해 물었다.
발언에 앞서 김승일 위원은 전 자치행정과장인 강신호 현 행정지원국장을 발언대에 세웠다.
김승일 위원은 "(지난 4월 27일)박준배 전 시장의 경선 탈락이 결정되고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인 지난 5월, 시에서 공무직 2명을 채용했다"고 운을 띄운 뒤 "당시 채공공고를 살펴보면 5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공고기간을 둔 뒤, 같은달 16일부터 18일까지 단 3일간만 접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은 "박 전 시장이 경선에서 떨어진 후 2명을 모집했지만 공교롭게도 채용된 2명 중 한명은 박준배 시장 임기 중 비서실 소속으로 운전을 수행했던 사람이고 다른 한 명은 민주당 경선 당시 운전을 맡았던 사람이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김승일 위원은 채용비리에 대한 이유로 "채점표 확인 결과 하천감시요원과 시설장비관리원 각각 1명씩 뽑는데 한군데는 3명이 응시하고 다른 한 곳은 8명이 응시했다"면서, "면접위원 중 한 명이 채용된 자들에게 유난히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위원은 "특혜를 준 것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고 (공정한 채용을 기대하고 응시한) 나머지 청년들은 무슨 죄냐"고 질타하면서, "내정자 정해진 자리에 들러리 선 청년들에게 전화해 내가 제대로 견제·감시를 못 해 이따위 일이 발생된 것과 관련해 사과하겠다. (박준배 전 시장이)정의와 공정을 울부짖고 다니는게 참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승일 위원의 의혹 제기에 강신호 국장은 "면접관이 심사한 내용에 대해서 (제가)답변할 사안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으며, 박준배 전 시장은 본지와의 전화를 통해 "나는 아는게 없다. 내가 언급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시의 공무직 채용과 관련한 특혜의혹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김승일 위원이 이 사건을 수사기관에 고발 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김승일 위원의 활약을 지켜본 시민들은 "이전부터 행해지던 악습이 불문율처럼 굳어져 버려 아무도 뭐라 하지 못하고 있을 때 과감히 용기를 내 질문을 던진 모습에 시의원으로서 할 일을 제대로 했다"는 평이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