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범죄에 노출된 피해자를 막아선 신협(이자장 조재덕) 직원이 경찰서(서장 박훈기)로부터 감사장을 전달받았다.
지난 16일 신협 조합원 ㅈ씨(86)가 창구에 방문해 정기예탁금 7천여만원을 중도해지 요청했다. 담당 이아무개 직원과 김아무개 계장은 평상시 중도해지 거래를 하지 않는 조합원임을 알고 고액현금인출 관련 문진표를 설명하며 출금사유를 물었지만 ㅈ씨는 "3일 뒤 다시 방문해 예치할 것이니 일단 오늘은 현금으로 다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금융사기가 의심된 신협직원은 휴대폰 본인인증 등의 사유로 휴대폰 소지 여부 및 통화내역을 확인하려 했으나, ㅈ씨는 "휴대폰이 없다"며,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기를 반복했다.
이에 금융사기가 진행중임을 확신한 신협직원들은 ㅈ씨의 통화내용을 곁에서 들어보니 신협에서 돈을 안주니 농협돈을 찾아서 오라는 내용을 확인,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경찰 출동한 경찰과 만난 ㅈ씨는 "본인소유의 카드가 불법 복제돼 타인이 사용중이니 불이익이 있기 전에 은행에 있는 돈을 다 인출해 집에다 가져다 놓으라"는 사기범의 지시가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날 조치로 ㅈ씨의 금전적 손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훈기 서장은 "범죄 피해를 예방해준 신협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보이스피싱 신종 수법 등을 금융기관들과 공유하여 피해예방을 위한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등 긴밀한 협조 체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으며, 이에 조재덕 이사장은 "평소 전 직원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교육을 수시로 진행해 다양하고 광역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사례에 대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이스피싱 예방에 결정적 기여를 한 신협직원들이 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전달받았다. |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