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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공공기관 왜 숨겨 놓나?

기사승인 2020.01.19  23: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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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근 편집국장 hong@gjtimes.co.kr

최근 김제시의 공공기관이나 각종 시설물 건립 실태를 보면 참으로 이상하다. 대로변 찾기 쉬운 곳이 아닌 후미진 골목 안쪽이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곳으로 숨어들기 때문이다.

  너무 잘 보이는 곳에 건립하면 시민들이 너무 편하게 많이 찾아올까봐 공무원들 편하도록 일부러 숨기려는 듯한 찌질한 오해마저 생기게 할 정도다.

  현재 우리시 시내에는 4개의 동사무소(행정복지센터)가 있다. 애초부터 신풍동사무소는 잘보이지 않는 곳에 잘 숨었고, 요촌동사무소도 적당히 숨었었지만, 검산동사무소와 교월동사무소는 비교적 잘 보이는 곳에 있었다.

  구 검산동사무소는 김제-전주간 길목 대로변에 있어서 시민들이 인근을 오가며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기 용이했었다. 하지만 2013년 지방채 10억을 얻어가며 검산동사무소를 신축해서 땅값이 비싼 검산택지로 숨겼다.

  그리고 2016년에는 교월동사무소 마저 역시 10억원의 빚을 보태 신축하고 중앙병원앞 안쪽으로 숨겼다. 이로서 시는 시내권 4개 동사무소를 모두 숨기는데 성공한다.

  갈수록 낙후되는 김제시가 번듯한 관공서 건물이라도 대로변에 있어야 그나마 인물이 나는데 대로변에는 오래돼 낡은 건물과 각종 임대안내 표시가 즐비해 을씨년 스럽기까지 할 정도다.

  지난달 18일 개소식을 가진 치매안심센터는 더욱 심하다. 35억46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했지만, 치매증상이 있는 환자들은 커녕 일반시민들도 찾기 어려운 곳에 잘도 숨었다. 장소를 어디라고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업무연관성이 많은 보건소와도 동떨어진 곳이다.

  보건소 측은 "현 보건소 건물이 당초 쇼핑센터 건물이어서 창이 적기 때문에 환기도 어렵도 재래시장 안쪽이어서 보건소 건물로는 적합하지 못하다"며 이전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치매안심센터 신축을 검토하면서 장차 보건소 이전 부지를 넓게 구입해서 한쪽에 치매안심센터를 신축하고, 추후 그곳으로 보건소를 신축이전했어야 한다. 또 앞으로 신축해야할 정신보건센터도 이곳에 함께 지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시의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업무상 함께 있어야 할 시설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혼란이 야기될 상황이다.

  정부의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는 가족센터(다문화 관련 시설)도 시가 계획한 부지를 보면 역시 마찬가지로 참 김제시 답다. 당초 시민운동장 청소년수련관 뒷편으로 계획했다가 접근성 문제가 대두되자, 다시 잡은 곳이 하동 노인복지타운 앞이다. 나중에 엄청난 돈을 들여 19개 읍면동을 순회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인지 몰라도 다문화가정 주부가 아이들과 함께 시내버스로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다. 이 역시 후미진 곳으로 터를 잡아 이용이 불편해야 공무원이 편해서일까?

  현재의 청소년수련관이 실패의 좋은 예이다. 애초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으로 조성했으나 청소년의 이용은 극히 적어 사실상 방치상태다.

  청소년수련관 2층에서 일부 면적에서 실시하고 있는 일부 프로그램에 극 소수가 참여하고 있을 뿐, 2층의 나머지 면적과 3층도 폐쇄 상태로 방치되고, 청소년들이 찾지 않기 때문에 공무원에겐 참 편한 자리다.

  무슨 시설이든 그 시설을 이용하는 대상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가족센터는 우리시 전역을 운행하는 모든 시내버스가 정차하는 인근에 위치해야 편리하고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다문화가정의 특성상 자가용을 운전하거나 택시를 이용하기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청소년수련관도 청소년들이 걸어서 이용하기 좋은 시립도서관옆 평생학습관 자리가 최적지다. 차라리 평생학습관을 수영장이 있는 현 청소년수련관과 서로 바꾼다면 청소년도 편리하고 평생학습관 이용객도 주차가 편리하며 운동하기도 좋으므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이 뿐 아니라 우리시 행정자산을 모두 전수조사해 유사기능을 묶어주고 이용객의 편리를 고려해 기능을 재배치 한다면 시민들이 훨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쯤에서 기자가 한가지 제안을 하려한다. 현재의 중앙병원이 매각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앙병원을 시가 구입해서 그 자리로 보건소를 이전하자. 본관건물 면적이 충분하기 때문에 보건소와 함께 치매안심센터와 향후 신축해야 할 정신보건센터까지 모두 입주가 가능하다. 이 경우 유사기능 통합으로 관리도 용이하고 이용하는 시민들도 편리해 진다. 그리고 본관옆 구 요양병원 건물에는 농업기술센터 5개과가 이전하고도 남는다.

  언젠가 보건소를 이전하려면 부지매입과 건물 신축비로 25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중앙병원을 인수해 리모델링을 한다해도 200억원이면 충분하고, 구 요양병원 건물까지 덤으로 얻게되며, 중앙병원앞 주차장부지만 매입하면 건너편 교월동사무소에 신축하려는 주차타워 비용도 절감된다.

  신축한 치매안심센터는 시에서 많은 돈을 들여 추진하는 청년창업공간으로 활용하면되고, 농업기술센터를 활용하면 58억원 이상 투입될 농업인교육문화지원센터를 신축하지 않아도 된다.

  보건소가 나온 자리에 평생학습관과 자활후견기관, 자원봉사종합센터를 옮기면, 청소년수련관으로 최적지가 만들어진다. 학교가 밀집되고 접근성이 좋은 이곳을 청소년동아리방과 문화교육시설, 휴게시설, 야외 공연장 등으로 활용한다면, 시립도서관과 함께 청소년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발상의 전환에 따라 수백억원을 절약하고 편리를 도모할 수도 있다. 자꾸 새건물만 지으려하지 말고 우리가 가진 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보자. 제발...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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