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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 특혜냐? 편의냐?

기사승인 2021.03.22  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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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 안되는 시의 공영주자창 부지선정
시유지 무단점유 사실조차 모른채 진행

  시가 25억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공영주차장 조성에 대한 각종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전통시장 인근 요촌제1공영주차장에 주차타워를 건설하려던 시가 예산대비 효율성을 지적한 시의회의 반대로 사업이 불투명해지자 이번에는 20억원을 들여 사유지를 매입해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또 시는 5억원을 투입,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순동산업단지 내 시유지를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최근 시의회에 보고하자 시민사회가 술렁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시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20억원을 들여 매입하려는 부지가 사실상 공영주차장으로서의 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해당부지 인근 주차장으로서의 최적지가 거론되고 있음에도 시는 "▲여러 토지주 중 특정 1인의 반대 ▲지난 2018년 실시한 주차수급실태조사 용역결과"를 이유로 쉽게 납득되지 않는 부지를 사업대상지로 선정해 "특정인 땅 사주기"아니냐는 의혹부터 "내 돈 아니라고 얼굴 붉히는 일을 기피하고 편하게만 일하려 한다"는 오명까지 얻고 있다.

  시가 각종 의구심을 감내하면서까지 추진하려는 공영주차장 부지는 요촌동 368-2 외 5필지(1345㎡)와 순동 956-1 외 1필지로 이중 사유지는 김제우체국에서 사자탑로터리 사이 ㅎ중식당 뒷편이다.

  시가 매입하려는 이 장소는 상습 불법주·정차와는 거리가 먼 곳으로 불법주·정차가 빈번히 일고 있는 건너편 동물병원 및 ㅊ병원 일원과 동광빌딩 등 비록 차도 하나 사이로 떨어져 있지만 이곳에는 차도를 가로막는 펜스로 인해 도로횡단에 제약을 받을 뿐만 아니라 ㅎ중식당 앞 차도는 상시 불법주정차 단속구간으로 평소 주차난을 겪지 않고 있으며, 만에 하나 이곳에 주차장이 조성될 경우 사자탑로터리와 근접해 출·퇴근시 극심한 교통혼잡을 야기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시민들 역시 시의 이같은 행보에 공감을 못 하고 있다. 공영주차장 예정부지에 관한 소식을 접한 시민들 대다수는 "사실상 도로 하나 차이로 병원과 전통시장 등을 이용하는 유동인구의 차이가 크다"면서, "ㅎ중식당 뒷편에 공영주차장이 조성된다 하더라도 접근성이 안좋아 실제로 이용할지는 의문이다"고 입을 모았다.

  시가 처음부터 이곳을 공영주차장 예상부지로 점찍어 둔 것은 아니다. 시는 당초 요촌제1공영주차장과는 별개로 동광빌딩 뒷편과 ㅎ중식당 맞은편 동물병원, ㅊ병원 인근을 공영주차장 자리로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특정 1인의 토지주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공영주차장 조성을 흐지부지하던 찰라 요촌제1공영주차장 주차타워 건립이 무산되자 이 예산을 가지고 지난 2018년 초 완료된 주차수급실태조사 연구결과를 근거로 들며 급하게 ㅎ중식당 인근을 매입해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2018년 완료됐던 주차수급실태조사가 3년 주기로 현재 새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굳이 현재 연구용역이 진행중임에도 지난 자료를 근거로 주차장 부지를 선정할 이유가 있느냐는 것이다.

  설사 주차수급실태조사 결과가 시의 바람대로 나온다 하더라도 연구용역은 어떠한 변수를 대입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 값이 천차만별이다.

  전통시장 인근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공영주차장을 짓겠다던 시 담당부서는 앞서 언급한 이유와 더불어 "김제우체국 인근 불법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전제를 깔았다. 공영주차장 예정부지와 김제우체국까지의 직선거리는 200여m이다.

  시가 언급한 이 곳은 김제우체국에서 뒷편 공원을 잇는 소로길로 불법주·정차 문제가 심각한 곳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중앙안전봉 설치로 주차문제가 한순간 해결된 적도 있었다. 현재는 민원에 의해 안전봉이 제거돼 다시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고 있는 중이다.

  만약 시가 안전봉 설치의 취지를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민원에 적극적이였다면 20억을 들여 개인토지를 구매하지 않고 간단히 해결될 일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비단 이번 뿐만은 아니다. 이건식 전 시장 재임 당시 요촌동 제일서점 인근의 주차난을 해소하겠다며 시가 사유지를 매입, 주차장을 조성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공교롭게도 토지주가 이건식 전 시장 측근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아는 사람 땅 사주기' 의혹이 일었고, 나아가 '선거를 대비한 사전 포석'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현재 시가 매입하려는 부지 역시 앞선 사례와 비슷하다.

  나름 우리시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물의 개인 소유의 땅을 20억이나 들여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하고 정작 시민들이 이용하지 않는다면 설사 특정 개인을 위한 특혜가 아니라 할지라도 좀처럼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는 없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시가 공영주차장 조성을 하겠다던 순동산업단지 내 시유지는 더욱 가관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이곳은 순동 956-1번지로 시가 입주 기업의 근로자를 위해 공원을 조성해 놓은 곳으로서 이 공원에는 산책로를 비롯해 야외공연장, 농구장 및 기타 체육시설이 들어섰다.

  해당 부지 인근에는 푸드웨어, 참고을, 알룩스 등 우리시를 대표하는 기업이 상주하고 있으며, 규모가 큰 기업인 만큼 주차장 공급이 절실한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농구장 등 체육시설이 있어야 할 곳이 특정 개인업체의 사설주차장으로 전락해 버렸다.

  시유지에 개인업체의 사설주차장화가 상당부분 진행돼 실질적인 점유가 있을 때 까지도 시 담당부서는 이를 인지하지 못했고, 별 다른 조치 없이 시는 이곳을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같은 시의 황당한 공영주차장 조성계획은 다음달부터 토지 및 물건보상을 시작으로 오는 5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12월까지 준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시가 계획한 요촌동 공영주차장 부지 앞 차도는 상시주차단속구간으로 쾌적한 모습이며, 중앙선에는 펜스가 설치돼 보행자의 통행에 제약이 있다.
공영주차장 조성 최적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ㅎ중식당 건너편 동물병원 인근은 항시 불법주차된 차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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