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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덕동 율교마을, 수상한 공사로 주민간 불화

기사승인 2024.08.26  21: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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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 실시업체에서도 효과에 의문가져

당초 마을주민 A씨는 'S'자 모양의 수로를 정비해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명덕동 율교마을 초입 부근에서 진행된 관 주도의 수상한 공사로 주민간 불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공사와 관련해 해당 지역구 시의원의 이름까지 오르내리자 단순 주민불화를 넘어 진실공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인해 율교마을 A씨 논과 밭이 침수되는 사건이 있었다. 침수된 장소는 지대가 낮아 집중호우 발생시 우수량 유입이 매우 많을 뿐더러 인근에는 급격한 경사로를 끼고 김제-정읍 간 산업도로까지 지나고 있어 이 도로에서 흘러내린 우수까지 더해지면 해당 지역이 침수될 것이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다행히 기존에는 길이 20m 이상 'S'자 형태의 수로를 통해 유속을 저감시키면서 침수를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었지만 수년간 방치된 탓에 각종 토사물 및 오염물 등이 'S'자 형태의 수로 폭을 협소하게 만들어 우수 유입량을 감당하지 못 해 안타깝게도 지난해 집중호우 당시 침수피해를 입었다.

  상황이 이렇자 침수피해를 입은 농가에서는 "'S'자 형태 수로의 오염물 등을 제거해 폭을 넓혀 보다 많은 양의 우수를 소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시에 주문했지만, 해당 농가가 요청한 민원과는 전혀 다른 공사가 진행됐고, 공사에 참여한 관계자는 과연 이 공사로 인해 침수피해가 줄어들 수 있을지 그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율교마을 일부 주민들은 "공사와 관련해 해당 지역구 시의원이 적극적으로 필요성을 피력했다"고 전하고 있지만 또 다른 일부 마을주민들과 실명이 거론된 지역구 시의원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주민 간 갈등심화와 더불어 진실게임 양상을 띄고 있는 중이다.

  기존 유속 감소 기능을 강화해 달라는 취지로 요청된 'S'자 수로 확장공사는 어느새 마을 주민들의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산책로 형태의 데크 설치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가 싶더니 소리 소문 없이 무산됐고, 마침내 일정 깊이의 구덩이를 파내어 이 곳에 빗물을 저장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이에 빗물 저장 구덩이와 연접한 농가들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어느정도 빗물을 담아둘 수는 있어도 이 곳은 3방향에서 우수가 흘러드는 곳으로 그 양과 속도가 엄청나다"며, "순식간에 불어난 물이 구덩이를 모두 메우면 그 이후부터는 무용지물이 됨과 동시에 오히려 익사 등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애물단지가 된다"고 비토했다.

  이 외에도 구덩이를 파낸 후 발생되는 흙의 처리와 관련해서도 구설수에 올랐다.

  공사가 진행된 곳은 시유지로서 이곳에서 발생된 흙 또한 공유재산이다. 더욱이 흙의 경우 현금화 시킬 수 있는 동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만큼 공사중 발생되는 잉여물인 흙은 따로 사전에 사토지를 정하고, 지정된 사토지로 배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율교마을 B씨는 사전에 이곳에서 배출되는 흙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할 목적으로 공사업체와 협의한 후 사토지를 개인사유지로 지정했다가 예상보다 공사가 늦어지자 이를 취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번 장마동안 전국에서 물난리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행히 우리시는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뜻하지 않게 물 구덩이 옆에서 또 농사를 지어야 하는 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단순 정비공사 대신 물구덩이가 생겨 실효성은 물론 안전에 대한 위험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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